현대가 올해 "원리원칙 경영"을 내세워 철저한 구조조정과 흑자경영
체제 구축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 회장은 4일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 현대인재개발원에서
현대 각 계열사 사장단 및 부사장 이상 임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99년 경영전략세미나"에서 "2000년대를 앞두고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해
세계 수준의 선진경영을 확립하겠다"며 "특히 수익성을 제고해 흑자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가 건설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외국업체와 경쟁하며 모든 것을 국제규격과 규제에 맞춰
원리원칙대로 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원리원칙을 중시한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 등 여러 분야의
구조조정에 앞으로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과거와는 달리 이날 그룹 차원의 매출목표를 공표하지 않았으나
두자리수 성장은 계속 이어간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97년보다 17% 늘어난 95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출은 용역수출 61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2백33억달러 규모였다.

이는 97년보다 10% 늘어난 것이다.

현대는 올해 투자는 지난해 수준(5조2천억원)을 유지하며 특히 연구개발
(R&D)분야에는 중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올해 계열사 매각, 자산 매각, 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45억6천5백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으며 계열기업
전체의 부채비율도 1백99.7%로 낮출 계획이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현대해상화재를 계열분리한데 이어 1.4분기중
금강개발 한국프랜지 등 10개사의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 1.4분기중 선일상선을 청산하고 상반기중 한소해운을 현대상선에,
현대자동차써비스 및 현대정공 자동차부문을 현대자동차에, 현대정유판매를
현대정유에 합병키로 했다.

8개 계열사는 올해안에 외국투자가에 매각하거나 합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는 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19개사의 1백4개 부문을 분사시킬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