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이 통합된 금융감독원이 출범했다.

금감원은 4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이사와 인사,청사단장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벗어나 업무에 들어간다.

<> 융화가 급선무다 =이 위원장은 2일 시무식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내부문제로 경영상 혼란이 초래될 경우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합병은행뿐 아니라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금감원 임직원까지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풀이다.

금감원은 이미 분란을 조장하거나 새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에
대해선 "퇴출"조치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일각에선 설립직후 출신은행별 지역별 모임을 금지시킨 신한은행 방식의
반강제 융화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담당업무 뒤섞기 외부인사 채용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전문성을 높인다 =금감원은 자산운용 감독 등 11개분야의 부서장과
책임자급 전문가를 공개채용키로 했다.

오는 8일까지 5년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접수해
(02-3771-6043~6) 심사한 뒤 적격자를 1~3년 계약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에앞서 이성남 전 씨티은행 수석재정담당, 최명희 전 씨티은행
연수원장 등 2명의 여성전문인력을 채용했다.

금감원은 실적과 능력에따라 보수를 차별적으로 지급하는 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 제도화에 주력한다 =이 위원장은 99년이 "제도화의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화는 팔당호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물질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을
벌인뒤 오염된 물이 팔당호에 더이상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예방장치를
마련하는 작업과 같다.

금감원은 여신관행개선 경영관리능력향상 등 소프트웨어의 교체가 가장
중요한 예방장치라는 시각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