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가장 투자유망한 종목으로 뽑혔다.

그 다음은 SK 삼성증권 등이었다.

30일 대우 LG 현대 삼성 대신 동원 한화 동양 교보 신영증권 등 10개 증권
사가 복수로 선정한 내년도 투자유망종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투자유망종목 1위에 선정된 삼성전자의 경우 5개 증권사가 추천했다.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점이 주된 배경이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반도체경기가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내년도 순이익은 올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7천억원에 달할 것"으
로 분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감산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돼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점을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와 삼성증권은 4개사가 유망종목으로 추천, 공동 2위에
올랐다.

SK는 금리하락 유가하락 환율하락 등 "신3저"현상의 최대 수혜주란 점이
부각됐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에도 환율및 금리안정세가 지속돼 SK의 경우
외환손실과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7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 대한도시가스 등 우량 자회사의 주식보유로 자산가치
가 우량하다"는 점을 SK의 추천 이유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수익증권 판매호조와 주식약정부문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나
고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지적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삼성증권은 내년에도 증시활황이 예상돼 수익호전이
기대되는데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지급보증이나 증안기금 출자금이 적어
우발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점이 큰 메리트"라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포항제철 한국제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은 3개 증권사가 투자
유망 종목으로 선정,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국제회계기준에서 흑자를 낼 수 있는 우량한 수익구조와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메리트로 지적됐다.

한화증권 리서치팀은 "하나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천2백억원으로 예상
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두배가량 늘어난 3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철은 민영화에 따른 경영효율과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대일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혔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경기의 회복세, 기아차 인수로 내수시장에서의 안정적
인 수익기반 확보, 그룹차원의 자동차사업 통폐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사모외수펀드 설정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예상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제지는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호전된데다 안양공장 매각대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밖에 자산가치가 높아 외국인 M&A대상으로 꼽히는 호텔신라,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판매확대로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는 삼양사, 수출증가와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풍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주택은행, 삼성
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으로 자동차부품이 분사되는 등 빅딜 수혜주로
부각된 삼성전기 등은 각각 2개 증권사로부터 투자유망 종목 추천을 받았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환율 및 금리하락으로
큰 폭의 비용절감이 예상되는 대한항공, 대그룹간 지분경쟁이 예상되는
데이콤 등도 각각 한표를 받았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