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등 대기업들의 영상사업분야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체로 분사나 계열사간 통폐합 등 그룹내 "정리"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그룹간의 "빅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는 영화분야에서 완전 철수하는 한편, 케이블TV사업에서도 손을 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강기획에서 현대방송으로 사업이 이관된 영화사업분야는 사실상 정리된
상태.

씨네플러스 극장은 이미 매각이 확정됐고 명보극장은 단계적으로 지분을
정리할 방침이다.

현대방송은 한때 현대전자로 이관될 것이란 설이 있었으나 현대전자가
LG반도체 통합과 관련, 반도체 이외의 사업을 모두 정리키로 함에 따라
향방이 모호해졌다.

외부매각도 검토하고 있으나 부채가 워낙 많아 팔릴 가능성은 적은
실정이다.

삼성은 그룹내 영상사업을 총괄해온 삼성영상사업단을 "해체"하진 않지만
인력을 최소화해 기획분야만 남길 방침이다.

이에따라 삼성영상사업단은 최근 전체인원의 3분의 1을 감축했다.

영화와 비디오는 음반사업과 함께 제일기획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나
제일기획쪽에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블TV Q채널은 중앙일보에 넘기기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캐치원은
같은 영화채널을 운영하는 대우에 판다는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캐치원의 대우 매각설은 지난 20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케이블TV분야
에서의 추가빅딜 가능성을 언급한후 더욱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그러나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내년 1분기중엔 분사, 사업매각, 타사와의 통합
등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우는 (주)대우의 영화사업본부를 계열사인 세음미디어, 우일영상 등과
통합해 분리시킬 방침이다.

대우의 영상사업본부 분사방침은 (주)대우의 장병주사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주)대우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케이블TV 영화채널인 DCN은 캐치원과의 통합이 거론되는 가운데 (주)대우내
잔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기업 빅3의 영상사업축소 움직임에 따라 내년도 국내 영상사업의 지각변동
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