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유러화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업
및 은행들이 대처방안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돌입했다.

발빠른 기업들은 전산 및 결제시스템 준비를 마치고 시장환경변화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수립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발족한 유러화 태스크포스(TF)팀에서 마련한 분야별
대응책을 바탕으로 현업 부서별로 마련한 방안(Action Plan)을 실행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박성수 TF팀 부장은 "정보제공 금융 회계 마케팅 분야별로 나눠
대책을 세웠다"며 "유러화 출범이후 영업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유통 및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산 전관 전기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보조를 취할 계획이다.

포철은 유러화로 거래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완비하고 거래은행의 준비가
끝나는대로 유러화 계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포철은 유럽지역 철강수출을 대행해온 종합상사가 유러화로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쳤다.

포철 관계자는 "국내 수출업체의 탐색전이 끝나는 1월말께부터 유러화수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대우는 유러화 수출시스템 시험가동을 마치고 유럽 전역을 총괄하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또 국제금융 수출입 영업부서 임직원 20여명으로 "환율.금리
협의회"라는 전담팀을 구성, 장기적인 외화자산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준비가 소홀해 계약 결제 네고 단계에서
적지 않은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들도 기초전산시스템 유러화계좌 개설 유러화환율 및 금리고시 시스템
등 기본적인 실무준비를 마치고 중장기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광주은행은 연말까지 모든 전산시스템을 유러화에 맞게 구축하는 작업을
마치고 유러화 단일 계좌를 만들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6월 "EMU" 대책반을 구성, 유럽 지역 각 점포의 현지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러화가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화
자금을 조달할 경우 유러화 조달비중을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기업 하나은행도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최근 고객사를 상대로 유러화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럽시장이 통합되면 예금 대출 위주의 업무는 경쟁력
이 떨어지는 만큼 국내 은행은 채권 및 주식시장에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영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러화 역내국가를 여행하는 일반인들은 실제 통화가 유통되는 2002년
전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현지국가의 화폐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유러화 여행자수표를 활용할 경우 달러화를 현지통화로 환전하는데
따른 비용과 불편을 덜 수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