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까지 동원하여 국민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국가정보기구와 이에 맞서
싸우는 젊은 변호사의 대결을 그렸다.

쫓고 쫓기는 액션도 숨막히지만 다양한 도청장치와 감시카메라가 눈길을
끈다.

젊은 변호사 딘(윌 스미스)은 협상전문가.

법정에서 논쟁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은 뒤 장외에서 타협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약자를 위하는 정의감만은 충만하다.

마피아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던 그는 정체모를 사나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들은 국가안보국 소속 공작원들이다.

우연히 특수요원들의 범죄행위를 촬영하게 된 대학동창이 테이프를
딘의 쇼핑백속에 숨긴 것.

국가안보국은 딘을 파렴치범으로 몰고나가는 한편 그를 체포할 팀을
조직한다.

딘은 퇴역한 정보전문가 브릴(진 해크먼)의 도움을 얻어 반격에 나서나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안보국에 번번이 패퇴한다.

궁지에 몰린 딘은 마피아와 안보국요원을 맞대결시킨 뒤 이를 FBI가 촬영케
하는 함정을 꾸민다.

"도망자"식의 줄거리에 "맨 인 블랙"류의 첨단장비가 동원됐지만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조금 부담스럽다.

불법도청은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적 이슈가 됐던 만큼 사생활 보호와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24일 개봉됐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