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력용 반도체 사업을 4억5천5백만 달러에 해외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22일 경기도 부천에 있는 전력용 반도체 공장의 설비 인력
전부를 내년 1월 1일자로 미국의 페어차일드사에 넘기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페어차일드사에 넘기는 전력용 반도체 사업은 가전제품 스위치용 칩을
주로 생산하는 분야로서 연간 매출액이 삼성전자 전체의 15%(약 4천2백억원)
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매각자금으로 앞으로 3년간 통신용반도체, 주문형
반도체(ASIC), 차세대 디지털TV, 복합칩등 고부가집적회로(시스템 LSI)
사업등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진대제 시스템 LSI 부문 대표이사는 고부가제품에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전력용 반도체 사업을 매각했다면서 "시스템 LSI사업에서 오는 2001년
5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비메모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30%
에서 8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페어차일드사는 미국 메인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메모리 전문 반도체
회사로 지난해 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올들어 <>화합물반도체사업(1천만달러) <>초고속
정보통신망용 교환기(ATM)칩 설계사업(3천2백50만달러) <>한국HP지분
매각(3천6백만달러)등을 포함, 모두 5억3천3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부천공장 매각에는 임창렬 경기도지사의 행정적인 편의가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 지사가 오랜 경제관료로서의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동원해 부천공장매각을 적극적으로 중재했다"고 소개했다.

또 "부천공장매각과 관련한 각종 등록, 인허가, 검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 협조가 컸다"며 외자유치의 공을 경기도로 돌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페어차일드사와 비메모리반도체의 판매 외주 등 분야
에서 계속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