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투자기관인 론스타(회장 존 그레이켄)가 성업공사로부터
4억7천만달러(5천6백46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성업공사는 22일 은행회관에서 부동산담보부 채권을 원금의 36%인
2천12억원에 파는 자산양도계약을 론스타와 체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그러나 성업공사가 이번에 판 주택 상가 공장 등 1천5백63건의 부동산은
경매가가 채권원금의 50~60%에 이르고 있어 부실채권을 헐값에 처분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매각된 부실채권은 성업공사가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2천3백38억원에
인수한 것이어서 성업공사는 이번 거래로 당장 3백76억원의 손실을 안게
됐다.

성업공사는 그러나 버뮤다나 아이랜드에 설립될 유동화전문회사(SPV)가
ABS를 발행하면 이중 30%를 인수, 부동산가격 상승 등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수익을 론스타가 나눠 갖게 돼 손실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론 스타가 실제 입금하는 금액은 SPV 지분(70%)에 해당하는 1천4백9억원
이다.

입금은 내년 1월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성업공사와 론스타는 또 6대4의 지분으로 자산관리전문회사를 설립해
채권추심 담보부동산처분 등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에 판 채권의 경우 부실채권중에서도 우량한 채권에
속한다며 성업공사가 달러확보를 이유로 지나치게 싼 값에 채권을 판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매각된 담보부동산들이 다시 국내 투자가에게 재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헌상 성업공사 사장은 조인식을 마친 후 "내년중에 12조원의 부실
채권을 추가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레이켄 론 스타 회장은 "입찰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추가적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론스타는 부동산과 대출채권에 전문적으로 투자
하는 회사로 지난 91년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세계 각지에
2백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ABS를 매입키로 한 펀드는 10억달러규모의 "론스타펀드2"로 앞으로
한국 일본 등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에는 메릴린치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