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조지 윈스턴"이라 불리는 일본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3번째 라이센스 앨범 "리파인먼트(Refinement)-세느강의 정경"
(C&L뮤직)이 나왔다.

이 앨범은 피아노 솔로 앨범이었던 1, 2집과는 달리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에드 웰스)와 함께 녹음한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록곡은 모두 10곡.

첫곡 "사랑의 시간"(Romancing Time)은 부드럽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청명한 피아노음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숲"(Forest)은 가벼운 마음으로 숲속을 산책하는 모습을, "루이즈 호수"
(Lake Louise)는 잔잔한 호숫가의 정경을 각각 담았다.

백미는 두번째 곡인 "세느강의 정경"(A Scene of La Seine).

눈물을 머금은 듯 하면서도 그늘지지 않고 정갈한 피아노의 선율이 동양적
서정미의 극치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구성이 간결하고 선율미가 빼어난 구라모토 피아노 음악의 진수가 담긴
음반이다.

일본 도쿄공업대학의 응용물리학 석사학위 소지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86년
첫 피아노 솔로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Lake Misty Blue)를 발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년 4월께 그의 첫 내한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