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등에 저렴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공급,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를 벗어나는데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근 일본의 종합경비보장사에서 1백20억원의 차관을 도입하는데 성공한
범아종합경비의 윤용철(38) 사장은 회사재건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윤 사장은 은행 지점에 설치된 무인경비설비의 가격을 예로 들며 "국내
시큐리티분야 선두기업들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너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싼 금리(연리 2.3%)로 들어온 차관자금을 이용해 다른 업체
에서 제공하는 20~30만원대의 시스템보다 훨씬 싼 15~16만원대의 설비로
시장을 공략, 셰어를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차관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 전화선을 이용해 화상까지 볼 수 있는
첨단 무인경비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을 응용,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용
무인경비시스템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일본 종합경비보장이 차관 제공 조건으로 "자신이 20년동안
범아종합경비의 사장직을 떠나지 않을 것과 경비 이외의 다른 사업에 투자
하지 말것을 요구했다"며 "명예를 걸고 범아를 국내 제2위의 기계경비전문
업체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종합경비보장이 한국 경비시장의 장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고
밝히는 윤 사장은 "범아가 앞으로 1~2년 동안 경영을 잘 해 좋은 성과를
거둘 경우 싼 차관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약속해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1년6월에 설립된 범아종합경비는 전국에 1만7천여 가입회원을 둔
국내 랭킹 3위의 기계정비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으나 지난 5월 계열사의
부도로 연쇄부도를 맞았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