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승용차 "상트로"를 내년초부터
국내에 수입해 판매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상트로 수입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역수입하는
첫 사례다.

현대에 이어 대우도 폴란드 현지생산법인 대우모터폴스카가 오는
2000년부터 생산할 소형상용차 "F-100"과 "LD-100"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도 본격적인 역수입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들여올 상트로는 아토스를 기본모델로 개발한 현대자동차 최초의
해외독자모델.

아토스보다 천정 높이가 25mm 낮은 로-루프모델로 아토스에 비해
다이나믹하고 스포티한 모습이다.

특히 8백cc급인 아토스와는 달리 현대가 독자개발한 1천cc급 입실론
엔진을 탑재해 파워가 좋다.

수입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 관계자는 "1가구 2차량 중과세 면제등 경차에 대한 혜택이
무의미해져 경차 범위를 넘어서는 1천cc급 차량도 경차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며 "특히 상트로는 저임금의 인도에서 생산돼 원가가 적게 먹히는
만큼 관세등을 포함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아토스에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큰 키에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상트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더욱이 이 차를 경차가 없는 기아 판매망을 통해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 마티즈를 협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현대는 상트로 역수입을 위해 인도 현지공장의 엔진 및 트랜스미션 연간
생산능력을 1만대씩 늘려놓았다.

대우가 역수입을 추진중인 F-100은 폴란드의 대우모터폴스카가 개발중인
차종으로 소형트럭과 픽업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LD-100은 대우가 지분을 참여해 공동운영중인 영국의 LDV사 제품을 기초로
새롭게 개발중인 소형버스와 미니밴으로 이다.

이 차량은 대우모터폴스카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대우는 폴란드공장
생산분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가 이 차량을 역수입하려는 것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소형상용차의
비중이 매우 높지만 대우는 이 차종을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해외진출 폭을 넓히고 국내외 분업을
활성화하면서 역수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