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과 제일모직이 공동으로 이란 석유화학회사인 TPC사가
발주한 5천만달러 규모의 유화 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플랜트는 테헤란 북동쪽 6백km 지점에 있는 타브리즈에
연간 3만5천t 규모의 ABS수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에서 기자재구매,
시공감리, 시운전까지를 일괄수행하게 되며 제일모직은 독자개발한 ABS
생산기술을 TPC사에 제공하고 이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완공시기는 오는 2001년 11월이다.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 국내기업의 ABS수지 생산기술이 수출된 적은
있었으나 중동지역에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BS수지는 TV 냉장고 PC 자동차부품등에 쓰이는 기능성 합성수지
제품이다.

제일모직은 사업다각화 전략의 하나로 지난 89년 기능성 합성수지 사업에
진출, 여천화학단지내 ABS, PS, SAN, EPS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연간
6천억원의 매출(올 예상액)을 올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용 ABS수지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에는 일본의 치소, 스미카등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참여했으나 이들을 제치고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
했다"며 "세계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건설능력과 제일모직의
ABS수지 생산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