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이 빠르면 오는 23일 직상장된다.

안병엽 정보통신부 차관은 14일 "기획예산위원회와 재정경제부 정보통신부
가 한국통신 주식을 연내 직상장키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오는 23일, 늦어도 24일 직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
했다.

안 차관은 "이번 직상장 물량에는 정부지분 71.2%가 포함되지 않아 시장에
공급될수 있는 물량은 나머지 28.8%인 최대 8천2백92만여주로 2조4천여억원
어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중 실제 유통이 이뤄지는 물량은 개인보유물량과 우리사주
조합 보유주식 일부를 합쳐 전체 주식의 13% 정도인 3천7백여만주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통신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지난주까지 1주당 2만9천5백원 안팎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대략 3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정보통신부
는 내다보고 있다.

안 차관은 "한국통신 주식 직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보류돼온 해외주식예탁
증서(DR) 발행을 내년 1.4분기에 다시 추진하고 해외 통신업체에 대한 지분
매각도 내년 상반기중 계약이 이뤄지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DR 발행규모는 전체 주식의 13%(구주 10%+신주 3%), 해외매각 지분은
15%(구주 5%+신주 10%)로 예정돼 있다.

내년까지 이같은 일정이 순조롭게 모두 마무리되면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입할 수 있는 지분 5%를 포함, 최대 33%의 한국통신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은 이에 앞서 오는 2000년말까지 모두 1만5천명(올해 이미 감축한
인원 2천8백명 포함)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계획을
정부에 새로 제출했다.

한국통신은 당초 오는 2001년까지 9천6백여명을 줄이기로 했었으나 감축
규모를 5천명 이상 추가로 늘린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 계획에서 임원급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국 10개 지역본부
를 폐지하고 전국 2백61개 전화국을 80개로 통.폐합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임원 47명은 이미 모두 사표를 제출해 놓고 있으며
이번주중 대규모 임원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