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오는 15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적립신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신종적립신탁은 작년 12월15일부터 판매돼 보름간 17조5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들 자금중 일부는 중도해지하기도 했지만 상당부분은 만기가 이제
돌아온다.

목돈을 손에 쥐는 고객입장에선 재투자를 위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신종적립신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남긴 터다.

신종적립신탁의 1년간 평균배당률은 연 17% 내외에 이르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행들은 이들 자금중 상당부분을 은행계정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중 실세금리가 최근들어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도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지 않는 이유를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3개월 8% <>6개월 9% <>1년 9%~10%로 돼있다.

이 금리는 한달째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은행들도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면 현재 받는 예금은 나중에 "고금리 수신"이 되어 은행경영
에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은행신탁에 "단위형펀드" 설정을
허용해주길 바라고 있다.

중도해지수수료율마저 자율화된 상황이어서 단위형펀드가 만들어지면
은행들은 6개월짜리 상품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사 상품과의 경쟁력이 생기는 셈이다.

은행들은 내년1월부터 이 상품이 판매되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신종적립신탁 만기도래가 금융시장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투신사로의 자금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은행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