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드베터(46.미)가 박세리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박세리가 코치문제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그녀 주변에 사공이 너무
많아 같이 일하기 힘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두 사람의 계약연장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리드베터가 먼저
갈라서자고 한것.

리드베터는 10일(한국시간) AP통신을 통해 "지난 2년동안 박세리를
가르쳐왔으나 지금은 계약을 연장하는데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 왔다"며
박세리에게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랬다 저랬다 반복하기를 몇번인가.

나는 테니스볼이 되고 싶지 않다.

박세리가 나와 헤어진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빨리 결정해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계약문제를 놓고 박세리측이 보인 우왕좌왕이 결별의 직접적 원인임을
비쳤다.

리드베터는 또 최근 박세리와 연락할수 없었다며 이같은 뜻을 "여러 매니저
중 한사람"에게 편지로 보냈다고 말했다.

박세리 주변에 매니저가 한둘이 아님을 비꼰 것이다.

그는 삼성.박준철씨(박세리 부친).매니저 등 세군데 창구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다 소화해가면서 일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박세리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다.

그때문에 박세리는 그녀의 삶을 갖지 못했다.

지난 몇개월을 보라.

그녀는 비록 웃고 있지만 그것은 쓴 웃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는 분명 이 세상에서 최고의 골프자질을 갖춘 여자선수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리드베터는 그러나 박세리에 대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루키연도를 환상적으로 보냈지만 박세리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골프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녀가 원하는 것을 찾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리드베터는 닉 팔도를 13년동안 가르치며 팔도가 메이저 6승을 올리는데
공을 세운 세계적 교습가다.

지금도 닉 플라이스, 어니 엘스, 그레그 노먼 등을 가르치고 있다.

박세리와는 지난96년 12월 전담코치 계약을 맺었다.

2년동안 가르치면서 박세리를 데뷔연도에 일약 세계적 선수로 키워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지난달 투어챔피언십을 전후해 타이거 우즈의 코치인
부치 하먼과 접촉하면서 둘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

또 지난 9월말 간판제자인 팔도가 결별을 먼저 선언한데 충격을 받아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선수를 친 것으로 보인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