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열 < 한국신용정보(주) 사장 >

중국 한나라 때에 궁정이라는 사람이 남긴 춘화도 "한궁유조"라는 책의
첫장에 여인이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고 싶을 때에는 입과 콧구멍이 열리며
절정에 오르면 몸이 경직되고 두다리를 쭉 뻗는다고 씌여있다.

이 상황은 골프가 기막히게 잘되는 날의 퍼팅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런 날에는 홀이 농구골문 만큼 크게 보여 미는 공마다 홀에 쑥쑥
빨려들어간다.

롱퍼팅은 물론 칩샷할 때디 공이 한번에 홀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이런 경우는 결코 운 때문 만이아니다.

골프를 오래하여 경륜이 쌓여야 된다.

자기나이와 같은 타수로 플레이하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도 이런 경우
에 가능할 것이다.

"에이지 슈트"는 60대의 나이에 60여타를 치거나 80대에 80여타를 치는 것
보다는 70대에 70여타를 치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것도 나이가 들면서 힘이 빠지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여간
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세월이 흐르는 느낌은 연령별로 다르다고 한다.

10대, 20대에는 활동적이라서 하루는 금방 지나가지만 해가 바뀌는 것은
느리게 느껴진다.

60대, 70대가 되면 하루를 지내는 것은 지루하지만 해가 지나가는 것은
화살과 같이 빠르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육체적으로도 젊은이는 체력이 상승하지만 50대는 해가 바뀔때 마다, 60대는
달이 바뀔때 마다, 70대는 날마다 체력이 약해진다고 한다.

과장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이 변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연령을 가리지 않고 세대가 다른 사람들
과도 같이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는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나이 차이가 많아도 같이 즐길수 있는 스포츠로 골프보다 적당한 것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여럿이서 하는 스포츠는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나 상대방과 어느정도 체력이
걸맞아야 게임이 된다.

그러나 골프는 연령 차이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10대의 젊은이가 70대의 노인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골프다.

오히려 연령이 다양할수록 게임은 더욱 재밌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옛말이 있다.

하물며 같은 취미를 가진 젊은이와 나이든 사람들이 모여서 대자연속에서
페어웨이를 함께 걸으면 그중에는 분명 아주 훌륭한 스승이 있을 것이다.

노소가 같이 골프를 하면 젊은 사람은 선배들으 인생과경륜을 배울 수
있어서 좋고 나이 든 사람은 젊은이들의 꿈과 패기를 가까이서 보며
생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어 좋다.

골프 동반자를 너무 자기 주변의 비슷한 또래와 하지 말고 가능한한 세대가
다른 사람들로 넓혀보자.

그래서 운동도 하고 인생공부도 해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