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그룹화 구조조정] '연말 빅뱅' 긴장..'재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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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계에 빅뱅(대폭발)이 온다"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대우간 빅딜협상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현대가 3일 자동차사업구조조정
을 통해 분가구도를 가시화함에 따라 5대그룹과 관련해선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얘기도 오간다.
5대그룹이 이달중 앞두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런 분위기는 어쩌면
자연스럽다.
우선 7일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정.재계간담회가 있다.
15일에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새로 맺어야 한다.
말일까지는 반도체를 포함한 7개 사업구조조정 업종의 통합 및 출범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런 빡빡한 일정을 지켜가는 과정 자체가 재계엔 "시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성의"와 "노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측의 구조조정 요구를 만족시킬만한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3개월여 공을 들인 유화 항공 철차 등 3개 업종의 구조조정
은 "퇴짜"를 맞았다.
이미 큰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삼성과 대우가 자의반 타의반 빅딜 협상에 나서게 되면서 자동차와 전자
업종이 각각 2사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여기에 현대는 3일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경영진 개편을 통해 그룹 분가
구도를 명확히 했다.
또 5대 그룹계열사 가운데 10개 대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는 대우 LG SK 등도 조만간 계열사 대폭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퍼져 있다.
대우는 일부 비주력계열사의 해외매각 협상을 진행,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결과로 자동차 조선 무역 금융 등 필수 핵심업종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반도체부문 통합협상과 별개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하고 거액의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 축소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SK도 5대그룹중 처음으로 4일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구조조정의 의지
를 가시화하고 가스사업을 포함한 대형 외자유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면서 재계에 지각변동
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빅뱅"이라고 할 수 없다.
폭발 요인은 정부와 금융권쪽에 있다.
우선 재계의 노력 자체를 "정치적인 제스처" 정도로 폄하하고 있는 경제
각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돈줄을 잡고 있는 금감위쪽이 그렇다.
금감위는 3일에도 "삼성자동차의 빅딜은 재벌 개혁의 완결이 아니라 출발"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는 현재 50~7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5대그룹의 경영체제를 4~5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금감위의 움직임에 따라 폭발 정도는 크게 달라진다.
구조조정이 빅뱅으로 가속화될 요인은 또 있다.
정부내에서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책방향이 아직까지 완벽히 조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재정경제부나 산업자원부가 사업구조조정 협상을 중시하는
반면 금감위는 워크아웃이란 틀에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려 하고 있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을 완료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을 차지하기 위한
"한건주의"도 난무하고 있다는게 기업들의 불만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누가 기업들을 더 혼내 주느냐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모그룹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뜻은 이해가
가지만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계열사수를 줄이는 것이 능사라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놓고 반발할 수 없는 기업입장에선 정책 순응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대우간 빅딜협상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현대가 3일 자동차사업구조조정
을 통해 분가구도를 가시화함에 따라 5대그룹과 관련해선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얘기도 오간다.
5대그룹이 이달중 앞두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런 분위기는 어쩌면
자연스럽다.
우선 7일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정.재계간담회가 있다.
15일에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새로 맺어야 한다.
말일까지는 반도체를 포함한 7개 사업구조조정 업종의 통합 및 출범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런 빡빡한 일정을 지켜가는 과정 자체가 재계엔 "시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성의"와 "노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측의 구조조정 요구를 만족시킬만한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3개월여 공을 들인 유화 항공 철차 등 3개 업종의 구조조정
은 "퇴짜"를 맞았다.
이미 큰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삼성과 대우가 자의반 타의반 빅딜 협상에 나서게 되면서 자동차와 전자
업종이 각각 2사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여기에 현대는 3일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경영진 개편을 통해 그룹 분가
구도를 명확히 했다.
또 5대 그룹계열사 가운데 10개 대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는 대우 LG SK 등도 조만간 계열사 대폭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퍼져 있다.
대우는 일부 비주력계열사의 해외매각 협상을 진행,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결과로 자동차 조선 무역 금융 등 필수 핵심업종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반도체부문 통합협상과 별개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하고 거액의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 축소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SK도 5대그룹중 처음으로 4일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구조조정의 의지
를 가시화하고 가스사업을 포함한 대형 외자유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면서 재계에 지각변동
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빅뱅"이라고 할 수 없다.
폭발 요인은 정부와 금융권쪽에 있다.
우선 재계의 노력 자체를 "정치적인 제스처" 정도로 폄하하고 있는 경제
각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돈줄을 잡고 있는 금감위쪽이 그렇다.
금감위는 3일에도 "삼성자동차의 빅딜은 재벌 개혁의 완결이 아니라 출발"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는 현재 50~7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5대그룹의 경영체제를 4~5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금감위의 움직임에 따라 폭발 정도는 크게 달라진다.
구조조정이 빅뱅으로 가속화될 요인은 또 있다.
정부내에서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책방향이 아직까지 완벽히 조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재정경제부나 산업자원부가 사업구조조정 협상을 중시하는
반면 금감위는 워크아웃이란 틀에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려 하고 있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을 완료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을 차지하기 위한
"한건주의"도 난무하고 있다는게 기업들의 불만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누가 기업들을 더 혼내 주느냐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모그룹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뜻은 이해가
가지만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계열사수를 줄이는 것이 능사라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놓고 반발할 수 없는 기업입장에선 정책 순응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