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열린 그린벨트 관련 공청회에서는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난동으로 공청회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사실 토지 문제를 둘러싼 이해 관계의 첨예한 대립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다.

"세계 토지사"(한국경제신문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이집트.로마 등
기원전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토지에 대한 권리와 의무에 얽힌
역사를 조망한 책이다.

토지소유권 제도와 토지 개혁에 초점을 둔 세계사라 할 만하다.

중동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각 대륙별 10여국의 토지 변천사를 시기별로
정치.사회적인 연결 고리속에 기술하고 있다.

존 파월슨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명예교수의 저서를 국토개발연구원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 기획단에서 활동중인 정희남 박사가 2년여 작업끝
에 번역해 내놓았다.

파월슨 교수는 이 책에서 시기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토지를
둘러싸고 사회.정치.경제적인 갈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런 갈등은 대결과
무력이 아니라 협상과 타협을 통해서만 근본적으로 해결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나라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남북한 통일후의 토지 정책에 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