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적은 초에너지절약형 건물이 대전
대덕연구단지안에 들어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가 4일 준공 예정인 이 건물은 연면적 3백30평
규모에 지하1층, 지상3층짜리 연구시험동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사무용 건물에 비해 20%에 불과하다.

이 건물에서는 평방m당 경유 8l만 있으면 1년간 사무실 유지에 필요한
조명이나 냉.난방시설 등 각종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다.

이를 연간 에너지소비량으로 따지면 74MCal로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일본 오바야시구미(대림조)기술연구소 본관빌딩보다
20MCal 정도 적다.

국내 일반 건물이 평방m당 3백~5백MCal 정도를 쓰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평균 20%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 건물에 적용된 에너지절약 요소기술은 건축 기계 전기부문에 걸쳐 모두
74가지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건축부문에 냉.난방효율을 높여주는 이중외피 기술과
빛을 사무실 천장으로 반사시키는 광선반 기술이, 기계부문에는 태양광
전지판과 땅속 온도를 이용해 건물안의 공기를 조절하는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전기부문에는 조명자동제어시스템등이 사용됐다.

이 건물은 에너지기술연구소 박상동.서항석 박사팀이 삼성전자 LG기계등과
공동으로 지난 94년부터 49억여원(정부지원 41억원, 기업출연 8억원)을
들여 지은 것이다.

박상동 박사는 "국가 전체의 에너지소비량 가운데 건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며 "아직 미약한 수준인 국내 건물에너지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시험동의 건축비는 일반 사무용 건물에 비해 평당 3백30만원정도
더 들어갔다.

에너지기술연구소는 이 건물을 건물에너지 절약을 위한 홍보및 교육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적인 에너지절약형 건물로 꼽히는 일본의 오바야시구미연구소
본관은 지난 80년대 초 지어진 것으로 연간 에너지소비량은 평방m당
98MCal 수준이다.

또 96년 완공된 미국 플로리다 태양에너지센터의 경우는 1백50MCal 정도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