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칼국수 모임을 아십니까"

서울대 법대 62학번 동기생들의 칼국수 모임이 요즘 장안에 적잖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성북동 칼국수 모임이란 이들이 매주 목요일 성북동의 칼국수집에 모여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는데서 붙여진 말.

모임 멤버는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 금융계와 법조계 인사 등 모두
10여명이라고.

금융계에선 현재 조흥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강륭씨가 주로 참석
하고 있으며 오호수 LG증권 사장은 연세대 법대 출신이지만 이 위원장과
절친한 사이라서 종종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명호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도 주택은행장 시절때까진 빼놓지 않고 참석
했었다.

법조계에선 임휘윤 대검 검사장과 신승남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멤버.

기업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이 금감위원장은 요즘 "출석률"이 다소 떨어진
편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가운데 이 행장대행과 오 사장은 공석중이거나 공석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의 은행장감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였을 때 절대로 정치 경제 금융 얘기는 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라고.

순수한 친목모임이라는 것.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