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신 등 기관들이 현물을 먼저 팔고 나중에 선물을 환매수하는 이른바
"래깅(lagging)거래"를 통해 매수차익거래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을 시도
하고 하고 있다.

선물만기일(10일)이 임박했음에도 선물가격이 이론가보다 높은 고평가 상태
가 지속되면서 청산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래깅거래는 프로그램매매로 사들인 현물주식을 매도할 경우 KOSPI 200지수가
하락하고 그에 따라 선물이 하락하게 된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현물을 팔아 선물가격을 떨어뜨린 다음 낮은 가격에 선물을 매수
(환매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선물결제일에 6천억원에 달하는 현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체결이 되지
않을 때 떠안게되는 위험보다 적다는 판단이다.

기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래깅거래에 나서는 것은 프로그램매수잔고를
3월물로 롤오버(roll over, 이월)하기가 여려워진 때문이다.

우선 선물 3월물의 거래가 적어 12월물 포지션을 3월물로 롤오버할 수 없다.

또 현물바스켓지수가 KOSPI200지수를 따라가지 못해 트래킹에러(추적오차)가
발생, 무위험수익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정 서울증권 선물옵션팀 차장은 "일부 롤오버가 되겠지만 80%이상은 래깅
거래나 손절매 등 어떤 식으로든 청산하고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환 대한투신펀드매니저는 청산물량이 4천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CSFB 등 프로그램매수를 주도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미
손절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