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경제학과가 다시 최고 인기학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연봉이 높은 금융서비스 직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하버드와 프린스턴, 컬럼비아, 스탠퍼드 등
명문대 학생들 사이에 경제학과가 다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도 늘어나 컬럼비아대학의 경우, 이번
가을학기에 개설된 "경제학 개론"에 3백98명의 수강생이 몰려 최고 인기
강좌로 떠올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경제학과 교수들의 말을 인용, 경제학과의 인기는 전통적으로
경제학 전공자들이 주로 취업하는 금융산업의 부침에 따라 결정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일반 국민들이 생활을 설계하는데 있어 경제적
문제가 점차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명문 경영대학원이나 법학대학원 입학생 중에서도
경제학과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점점 많은 학생들이 경제학을
경영대학원이나 법학대학원 진학을 위한 중간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경제학 전공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예일대 경제학과 머튼 펙 교수의 말을 인용, "냉전이 끝나면서
경제문제가 정책논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면서 "공공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정치학보다는 경제학을 전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