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거래 청산시기는 가까와지고 있지만 선물고평가 현상이 지속돼
무위험 수익을 노렸던 국내기관과 일부 외국인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포지션을 푸느냐에 따라 현물주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수차익거래를 푸는 방법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만기일인 12월10일 대량으로 청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워낙 많아 당일의 대규모 청산은 불가능해
만기일 이전 청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두번째는 3월물로 롤오버(이월)하는 방법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

26일 현재 차익거래를 위한 매도된 선물계약수는 1만5천8백계약으로 롤오버
를 위해선 최소한 하루 1천계약 이상 거래돼야 하나 99년 3월물 거래량은
하루 3~4백 계약에 불과하다.

또 다음달 8일부터 상업 한일은행이 매매거래 정지되고 12월중 한통주 상장
이 예정돼 트래킹에러(추적오차)를 피하려면 12월물을 청산하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전략은 트래킹에러를 인정, 포지션을 청산하고
손절매를 단행하는 방법이다.

26일 6백57억원의 매수차익 청산물량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김세중 동원증권 조사역은 "프로그램 매수잔고의 90%정도를 보유한 기관
투자가가 만기전 베이시스 축소로 청산이 가능할 때마다 과감하게 매수차익
거래를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기복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매매로 지수관련 대형주의 급등락이
예상되며 동시에 우량주를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지적
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