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탁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권은 올들어 2조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 전기관의 매도규모가 4조8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매도가
절반이나 된다.

은행은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더욱 매도강도를 높여 이달 들어서만
2천6백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최근의 매도공세는 합병을 앞둔 한일 상업 조흥은행과 해외매각이 예정된
서울 제일은행 등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신탁계정은 연초 장부가기준으로 5천억원이 넘는 주식
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1천억대로 줄어든 상태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연초 1천억원을 넘었던 주식규모가 현재 2백억원대로
줄어들었고 장기신용은행의 경우 신탁계정 보유주식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한 시중은행 주식운용담당자는 "신탁계정에서 주식에 투자할수 있는 상품은
불특정금전신탁과 개발신탁인데 불특정신탁의 경우 신규설정이 되지 않고
개발신탁 역시 한도증액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신탁부문의 주식자산은
갈수록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탁계정과 함께 은행고유계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를 산정할때 주식이 1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것 같아도 쉽게 주식매수에 나서
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