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산금리 시대가 열리고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중은행보다는 후발은행들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용도에 따라 금리차이도 이전보다는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및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위기이전 11.9%에서 지난 5월 16.6%
까지 상승했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 기준)은 최근 11%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우량 기업발행 상업어음 할인은 연 9%내외, 신용보증기금 보증 대출은 연
10%대, 우량기업에 대한 일반대출은 연 11%대, 일반 중소기업 대출은 연
13~14%대를 보이는 등 크게 낮아지고 있다.

<> 마이너스 가산금리 시대 =프라임레이트는 은행들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신용도가 가장 높은기업에 대출할 때 적용한다.

현재 은행들은 9.5~10.25%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대출 받는 기업이나 개인은 신용도에 따라 프라임레이트에 일정한 가산금리
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들이 프라임레이트보다 1~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시, 가산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신한 한미은행 등이 상업어음 할인금리를 연 8%대로
제시하고 있다.

한은은 10월이후 신규 대출의 6.9%가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이너스 가산금리시대가 열린 것은 상업어음 할인실적 등에 따라
한은으로부터 연 3%의 총액대출한도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은행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 신용도별 가산금리 차등화 심화 =중소기업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도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대출금의 40%이상이
프라임레이트보다 3%포인트 높은 연 12%대에 집중됐다.

지난 5월에는 프라임레이트(12% 기준)보다 4~6%포인트 높은 16~18%포인트
대에 전체 대출의 56.2%가 몰렸었다.

그러나 10월부터는 프라임레이트(10.0% 기준)대가 11.6%, 신용가산금리
1%포인트대가 14.5%, 가산금리 2%포인트대가 19.5%, 가산금리 3%포인트대가
16.1%, 가산금리 4%포인트대가 16.8%, 가산금리 5%포인트대가 8.9%를
나타내고 있다.

이전과 달리 대출비중이 가산금리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는 모습이다.

<> 후발은행이 금리인하를 주도 =그동안 신한 한미 하나 보람 등 후발
은행들은 선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대출금리 하락은 이들 후발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연 12.0%로 5개 시중
은행(연 11.7%)보다 0.3%포인트 높았다.

12월 후발은행 대출금리는 16.5%로 높아져 상대적으로 덜오른 시중은행
(13.6%)보다 2.9%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후발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후발은행 대출금리가 연 11.8%로 시중은행(13.5%)보다
1.7%포인트나 낮아졌다.

후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
한데다 우량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앞서서 금리를 인하한 때문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