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내렸지만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배이상 많았다.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진 결과다.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4천억원을 넘는다는 부담감이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발목을 잡았다.

12월중 한국통신이 직상장될 예정인데다 2조7천억원에 이르는 12월 유상
증자물량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증시가 외국인매수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매수세를 부추겼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기조를 이어간데다 선물가격이 장중내내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자 지수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저가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많았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 내린 453.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른 종목은 모두 5백40개로 내린 종목(2백57)을 압도했다.

거래량 1억8천만주, 거래대금은 1조1백15억원으로 매매도 활발했다.

<> 장중동향 =선물시장이 저평가상태로 출발하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장초반 11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선물가격이 줄곧 이론가를 웃돌자 현물주가 낙폭도 좁혀졌다.

한때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관련 대형주에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쌓이며 오름세를 지키
지는 못했다.

<> 특징종목 =대형주가 하락한 반면 중소형주는 소폭 상승했다.

특히 한전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도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반면 2천원미만의 저가권 주식은 초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상한가종목이 1백23개에 달했다.

한화증권은 오는 23일 범금융인대회에서 구조조정모범사례를 발표할 예정
이라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아람코사가 지분을 추가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이 강세를 보였고 순환매가 형성된 건설주도
강세였다.

<> 진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지수공략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개별종목
으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며 "선물이 고평가상태를 지속하는한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한 진주찾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도 "유동성이 높으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을 중심
으로 한 수익률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