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가 닥친 이후 근로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8만5천7백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산하 58개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
1천3백62명을 대상으로 노동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9%
가 임금을 삭감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노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1백93만8천
8백원인 반면 지난 9월의 평균소득은 1백35만3천1백원으로 평균 58만5천7백
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근로자들은 1인당 평균 2천2백74만1천6백원의 부채를 지고있으며, 부채에
대한 이자로 한달 평균 30만5천3백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부문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60.9%가 삭감당했고 상승한 경우는 9.9%에
불과했다.

삭감된 경우 월평균 감소폭을 보면 20만~30만원이 28.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0만~50만원(24.8%), 10만~20만원(17.8%), 50만원이상(16.8%), 10만원
이하(11.7%)의 순이었다.

내년도 가계에 대해 근로자들은 34.1%가 "매우 나쁠 것", 38.8%가 "약간
나쁠것"이라고 대답, 전체의 72.9%가 부정적으로 전망했고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근로자도 전체의 74.8%를 차지했다.

노총은 이와함께 서울지역의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4백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업자 생활실태 조사 결과 전체의 20%가 최저생계비 수준인 7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총은 이들 장기실업자의 55.6%는 퇴직을 강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소재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62.3%가 정치인을 꼽았고 18.3%는 관료 9.5%는 재벌을 지적했다.

반면 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대답에는 24%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