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선이 18일 오후 5시42분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섰다.

1천4백여명을 실은 현대금강호는 19일 오전 2시45분쯤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으로 계속 항진하고 있다.

장전항 도착 시간은 당초 19일 오전 6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북측의 사정
으로 오전 8시로 늦춰졌다.

남북분단이후 남한 주민이 관광목적으로 북한지역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들은 장전항에 도착, 구룡폭포코스 만물상코스 해금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뉘어 금강산 관광을 마친뒤 22일 오전 6시 동해항에 도착한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출항식에서 "오늘은 남북간 대규모 인적교류의 첫
물꼬를 트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를 통해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금강호에는 정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내외,
정몽구 현대 회장,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 내외 등 정씨 일가와 함세웅
신부, 강원룡 목사 등 종교계 인사, 소설가 이문구씨를 비롯한 작가 등이
일반관광객들과 함께 승선했다.

금강호 탑승객은 관광객 8백83명과 기사및 안전요원 51명 등 승객 9백34명
을 비롯, 승무원 4백82명, 여행가이드 50명, 오락담당자 9명 등 모두
1천4백75명(잠정집계)다.

금강산 관광선의 공식 출항은 분단 50년만에 남북 화해의 실질적 장을 연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관광선 왕래를 계기로 남북간 교류는 점차 전분야로 확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남북 대결상황은 화해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정치적으로 동북아에서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금강산관광은 또 외환위기로 궁지에 몰린 한국경제에 돌파구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볼때 북한은 값싼 노동력에 의한 한국상품의 생산기지로서,
유휴설비를 효과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장
으로 한국경제의 파트너가 될수 있다는 분석이다.

< 동해.금강호선상=김정호 기자 jhkim@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