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정보통신 전시회인 컴덱스가 IBM 인텔등 대형
정보통신업체들이 불참, 맥빠진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 주요기사에서 98년 추계 컴덱스를 두고 "실속
없는 잔치"라고 보도했다.

IBM이 행사전 공식적으로 불참의사를 밝힌데 이어 인텔은 정작 행사당일에
나타나지 않았고 네트스케이프와 컴팩컴퓨터, 팩커드 벨 등도 잇따라 행사
참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정보통신 축제가 이처럼 초라하게 변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는 업체 관계자들이 전시회 개최업체가 지나치게 장삿속을
챙기는데다 참가해도 별 이익이 없고 전시회장 여건이 좋지 않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8년째를 맞는 컴덱스쇼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95년 미국 인터페이스사
로부터 8억6천2백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전시회 참가업체들은 임대료등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불평하고 있다.

부스임대비가 평당 49.95달러로 5년전보다 20%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행사규모가 너무 커 참가해 봤자 별 소득이 없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많은 업체들이 한꺼번에 참석하기 때문에 전시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IBM의 홍보관계자는 "별 성과없는 컴덱스같은 대규모 행사보다는
뱅킹시스템등 특정분야를 주제로한 소규모 행사에 초점을 맞춘다는게 회사
방침"이라고 했다.

시장조사회사들도 이 전시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PC시장조사회사인 팔로 알토의 마크 기넨사장은 "이번 쇼는 완전히
질서를 잃었다"고 혹평했다.

행사장 주변 부대시설의 불편함도 참석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주변에는 호텔등 54개의 숙박
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호텔 숙박요금이 평소때보다 3배이상 비싸고 택시를
잡기위해서는 무려 몇시간동안 줄을 서야한다며 불평하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