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7일
칠레의 에두아르도프레이 루이스 따글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외교통상부는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내달 4일 칠레에서 열릴 양국 경제
공동위원회에서 실무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한덕수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해 칠레측과 자유무역
협정의 협상방식과 시한 등 세부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관세 및 비관세 규제에서부터 외환거래규제(세이프가드) 반덤핑 투자
보장 지적재산권보호 금융서비스 등 무역.투자의 전반적인 장벽을 철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한국과 칠레간에는 상품은 물론 각종 서비스의
수출입에 따른 관세를 비롯한 모든 교역장벽들이 사라지게된다.

또 양국기업의 상호투자활동과 지식재산권 등도 자국민같은 대우와 보호를
받게된다.

외교부는 "칠레의 경우 산업및 교역구조가 우리와 상호보완적인데다 적극적
인 개방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이 지역의 교역파트너로선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물론 캐나다
등과도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한.칠레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주지역
전체에 대한 교역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작년에 자동차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6억6천만달러 상당을 칠레에
수출하고 포도주 등 농산물 위주로 11억6천만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칠레는 한국의 20위권 교역상대국이고 칠레 입장에서 한국은 6위의 교역
파트너다.

외교부는 "이를 계기로 각 대륙별로 1개씩 거점국가를 선정, 자유무역협정
을 단계적으로 체결하고 장기적으론 미국이나 일본과도 이 협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터키(서유럽및 동구), 남아프리카 공화국(아프리카), 호주
(대양주) 등을 칠레이후 협정 상대로 보고 있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