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과 소득 삭감등의 여파로 가계수표 부도가 크게 늘어났다.

가계 대출금중 원리금을 제때 내지못해 연체된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수표 부도율이 올들어 8월까지 3.78%를
기록,지난 93년의 1.33%와 비교할 때 5년만에 3배가까이 높아졌다.

가계대출금 중 제때 갚지않은 연체금액이 8월말까지 2조1천41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연체비율도 지난해말 4.0%에서 8월말현재 10.03%로 높아지는등 개인
부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포함한
총 부도율이 0.65%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수표 부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가계수표 부도율은 93년 1%를 넘어선 후 94년 2.54%,95년 2.82%,96년
2.80%,97년 2.43% 등 2%대에서 움직였다.

한은은 당분간 구조조정의 여파로 개인부도가 더 늘어나 가계수표
부도율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