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김장김치를 담그려면 젓갈을 잘 골라야한다.

젓갈이 독특한 김치맛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배추등 채소가 발효될때는 젓갈에 들어있는 염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젓갈은 특히 필수아미노산등 풍부한 영양소를 고루 갖춰 영양측면에서도
김치의 진가를 높여준다.

젓갈의 고급 여부는 맛, 색깔, 냄새로 결정된다.

따라서 좋은 젓갈을 고르려면 이들 세가지 요소를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

김치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젓갈도 다르다.

배추김치에는 주로 새우젓, 황석어젓, 갈치속젓을 사용하고 총각김치와
파김치등에는 멸치젓이 제격이다.

지역별로 많이 쓰는 젓갈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의 김치가 저마다 고유의 독특한 맛을 내게 된다.

서울.경기지역은 새우젓, 충청도는 황석어젓, 전라도와 경상도는 멸치젓을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까나리액젓은 옹진이나 백령도등에서 애용됐다.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별로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새우젓=새우가 밝은 분홍빛이 나고 살이 통통해야 한다.

젓국은 뽀얗고 많으며 약간 단맛이 나는 것이 좋다.

6월께 잡은 새우로 담근 육젓을 최고로 친다.

새우발이 굵고 살도 많으며 염도가 적당해 김장용으로 제격이다.

변질된 새우젓은 검고 육질이 녹아내려 젓국이 혼탁하다.

<>황석어젓=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어 담백한 맛을 내준다.

황석어젓은 빛이 노랗고 기름기가 약간 도는 것이 일등품이다.

황석어는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크고 살이 많이 오른 것이 좋다.

김장김치에 넣을때는 배추속에 섞거나 달여서 채로 받아낸 젓국만을
쓰기도 한다.

<>멸치젓=기름기가 돌고 단맛이 나면서 살이 흐물흐물할 정도로 잘 삭은
것이 좋다.

국물빛이 붉은색을 띠는 제품이 상품이고 비린내가 나거나 색깔이 유난히
선명한 것은 피한다.

국물을 한번 달여낸 젓국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까나리액젓 =진하고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수협은 까나리액젓에 "옹진수협" 마크가 부착돼 있어야 믿을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협은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달동안
전국 33개 수협백화점에서 젓갈특판행사를 연다.

시중가보다 20%정도 저렴하게 젓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