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작가 고우영씨가 중국역사를 극화한 "만화 십팔사략"(전10권
두산동아)을 4년만에 완간했다.

"십팔사략"은 원나라 역사가 증선지가 사마천의 "사기"와 범엽의 "후한서",
구양수의 "당서"등을 모아 엮은 역사서.

삼황오제에서 송나라까지 4천년의 중국사가 압축돼 있다.

작가는 이 가운데 주요 사건과 핵심 요소만을 뽑아 해학적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집필에 앞서 배낭여행으로 한달간 중국을 돌며 사진을 찍고 고증 자료
를 모아 당시의 풍속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만화 십팔사략"에는 폭군과 경국지색, 영웅호걸과 성인등 온갖 인간군상이
등장해서 탐욕과 애욕, 권력을 잡기 위한 중상모략을 펼친다.

요.순의 이상정치 시대가 끝난 뒤 약육강식의 혼란기가 도래하면서
통일과 분열,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는 과정도 그려져 있다.

진시황의 통일과 5호16국 시대, 한나라의 태평성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칭기즈칸에 짓밟히는 대목도 흥미롭다.

이를 통해 역사적인 인물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배울 수 있다.

39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씨는 60년부터 아동만화가로 활동했으며 72년 이후
"임꺽정" "수호지" "초한지" "가로지기전" 등 역사만화를 그렸다.

미국 유럽 중국 여행기와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등 수필집도 냈다.

866-8800(45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