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주가지수 옵션 11월물 만기일이어서 현물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11월물 풋옵션을 대거 매수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그들의
전략이 관심사다.

국내외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대응책도 궁금해진다.

지난달 8일 옵션 10월물 만기일에 국내 한 증권사의 선물.옵션합성차익거래
청산으로 장막판 종합주가지수가 10.81포인트나 하락,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다.

이번 옵션 만기일에도 과연 주가급등락 현상이 일어날까.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수는 없지만 이번
만기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지난 10월에 나타났던 선물.옵션합성차익거래(선물
매수, 현물매도)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게 증권전문가
들의 중론이다.

한차례 소동이 벌어진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가 몸조심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정감사장까지 불려가는데 구태여 여론재판에 휘말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지난 만기일과 달리 선물가격이 합성선물가격을 웃돌아 현물을 대거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물을 매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10월물은 선물가격 평균이 합성선물가격 평균보다 0.86포인트나
낮아 현물을 매도할 여건이 갖춰졌다.

그러나 11월물의 경우 11일 현재까지 선물가격 평균이 합성선물가격 평균
보다 0.0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인 =풋옵션을 대량 매수해 놓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

행사가격 42.00~45.00과 47.00~47.50에서 각각 5천~1만계약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선물옵션담당자들은 "이날 현재 현물가격(KOSPI 200)은 4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풋옵션에서 이익을 늘리 위해서 지수영향력이
큰 현물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풋옵션 매수계약수가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대응요령 =이달부터 선물과 옵션 만기일 후장동시호가에 참여할 프로그램
매매(선물 매수 및 매도차익거래, 선물.옵션합성차익거래 등) 주체들은 오후
2시45분까지 프로그램매매관련 현물 매도, 매수별 종목과 수량을 거래소에
의무적으로 보고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도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장중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11월물 옵션종목중 장중에 갑자기 거래가 늘어나는 종목이 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물주식을 대량으로 내달팔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짐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물가격이 합성선물가격보다 높아 기관투자가들이 현물을 살
기회가 높다.

일반인들은 이 틈새를 이용, 주식을 팔 수도 있다.

반면 선물가격이 급락, 상황이 반전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선물.옵션합성차익거래 등과 관련해 보고된 매도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지만 "선물이나 옵션만기일효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수급상황에 따른 왜곡된 주가는 다음날 바로 정상적으로 회귀한다"며 "거래
비용을 감안해 무리하게 관련 주식을 사거나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