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투신운용사의 주식형펀드에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의 거액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시중금리하락으로 여윳돈을 굴리기 마땅치 않은 법인들이 주가상승을 틈타
주식투자에 간접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투신운용사의 주식형펀드로 유
입된 신규자금은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투신운용은 지난달말 주식형펀드에 1천억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됐다.

서울투신에도 이달들어 2백억원의 신규자금이 들어왔으며 삼성투신운용에도
2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밖에 신영 신한 한일 상은 주은투신운용 등에도 50억원이상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이들 주식형펀드의 고객은 대부분 종금 보험 은행 금고 등 금융기관이거나
자금사정이 넉넉한 대그룹 계열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신사 주식팀 관계자들은 "시중금리 하락으로 자금을 굴릴데가 마땅찮아진
금융기관들이 단기간에 높을 수익률을 겨냥해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투신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여유자금을 불리기 위한 것도 있지만
주가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