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작업이 최소한 5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또 국내 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실여신 규모를 국내 총생산(GDP)의
절반에 이르는 2천억달러(2백60조원)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부실채권 규모를 1백6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는 한국 정부
와는 상반된 견해다.

이같은 사실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운영하는 미국 한국경제연구소
(KEI)가 최근 미국 재무부 고위관리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을 분석,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나왔다.

KEI가 내놓은 "미국 재무부 관리들의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외환정책 당국자들은 국내 은행들의 숨겨진 부실
여신을 감안,부실채권 규모가 2백6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은행들의 부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경제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KEI측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기업구조조정에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점치고 있기 때문
이다.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들은 상호지급보증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해소하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미국은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선 평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경제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