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TV용 대형 화면표시장치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상업생산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4일 42인치 PDP(화면비 16대 9)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이달중
방송국 이벤트홀 등의 소량 주문을 공급한 뒤 12월말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PDP의 상용생산에 들어가는 것은 오리온전기가 국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일부 업체들만 생산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4백50억원의 자금을 투입, 경북 구미공장에 월3천장
규모로 PDP를 생산할 수있는 라인설치와 시험생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전기가 공급하게 될 PDP의 가격은 초기엔 장당 8백만~1천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전자는 오리온전기의 PDP에 스피커와 TV수신장치를 부착한 PDP TV를
내년초부터 일반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오리온전기가 생산에 나서는 제품은 두께 9.8cm, 무게 38kg으로 기존
브라운관보다 두께는 10분의 1, 무게는 3분의1가량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면의 밝기가 기존 브라운관과 비슷한 수준이며
좌우 1백60도 각도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전기는 오는 2002년까지 연간 15만대, 2005년까지 1백만대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 세계시장의 15%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LG전자는 40인치 PDP(화면비 4대 3)의 주문생산에 들어가
내년초부터 소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 삼성전관은 내년초 42인치와 50인치 PDP의 주문생산에 들어가고
하반기부터는 월1천장씩 상용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PDP 상용화에 적극 나섬에 따라 가격이
빠르게 낮아져 가정보급이 의외로 빨라질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DP는 브라운관 방식의 TV 대신에 나온 대형화면 표시기술이다.

두장의 얇은 유리기판 사이에 혼합가스를 넣고 고전압을 가해 생긴
이온가스를 방전시켜 컬러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PDP에 TV수신장치 스피커등을 달면 PDP TV가 된다.

이 경우 브라운관 TV보다 두께와 무게가 크게 줄어 벽에 걸어 두고
볼 수있다는 뜻에서 벽걸이 TV로 불린다.

PDP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000년 25억달러, 2005년 1백억달러등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세계최대 크기인 60인치 고선명TV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