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계열사의 통폐합과 주력사의 자산일부 매각을 내용으로 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쌍용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재의 그룹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우량회사까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종합적인 구조조정안
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그룹의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가 발표한 쌍용의 그룹 부채비율은 3백99%다.
쌍용은 정유매각과 양회 공장일부 처분을 통해 2조8천8백억원을 조달해
부채를 크게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쌍용의 부채는 11조9천억원에서 9조원규모로 축소되고 부채
비율은 약 3백3%로 낮아지게 된다.
이를 위해 쌍용은 연말까지 정유와 시멘트공장 일부를 처분키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유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너인 아람코사가 쌍용의 지분매각에
반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매각이 끝날 것이라고 쌍용측은 설명했다.
쌍용양회는 동해공장을 분사방식으로 미국회사에 매각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은 주력사의 일부 자산매각과 함께 독립경영이 어려운 13개 계열사는
매각하거나 통폐합시킬 계획이다.
쌍용은 지난해말부터 쌍용제지 쌍용자동차 쌍용투자증권 등을 잇따라 매각
하는 등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쌍용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회생여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처리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은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기 현금흐름이 악화된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해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들 회사는 국내외 건설경기침체로 7천9백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고
발주처의 공사중단으로 자금사정이 일시적으로 악화됐으나 국내외에서
5조원가량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금융지원이 뒷받침되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게 쌍용측 설명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의 금융기관 부채는 각각
1조4천2백6억원, 2천2백95억원규모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앞으로 10일 이내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에 대한 워크아웃 최종 선정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은 이번에 마련한 구조조정방안이 마무리되면 그룹규모는 크게 축소
되지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