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세계정상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국내코스에 1년만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간단히 선두에 나섰다.

라이벌 김미현(21)과의 대결에서도 한발 앞섰다.

박세리는 30일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에서 열린 98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3개 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1백2명의 출전선수중 단독선두다.

김미현-서아람과 같이 플레이한 박은 1번홀(평소의 10번홀.3백45야드)에서
부터 선수를 쳤다.

2.5m버디퍼팅을 성공해 갤러리들로부터 "역시 박세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박은 그러나 2번홀(3백50m)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약 40cm 거리의 파퍼팅을 놓쳤다.

약점이 한국코스에 와서도 그대로 노출되는 순간이었다.

이븐파로 전반을 마친 박의 진가는 후반에 나타났다.

12번홀(3백17야드)에서 2m버디퍼팅을 성공한데 이어 13번홀(1백64야드)에서
도 티샷을 컵 1.5m전방에 떨어뜨리며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2언더파가 되면서 단독 1위가 되었다.

박은 경기후 "1년여만에 한국에서 플레이해보니 편안했다.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미현은 전반까지만 해도 박세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박과 같이 전반을 이븐으로 마친 김은 11번홀(5백3야드)에서 6m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 박을 1타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은 박이 버디를 잡은 13번홀에서 3퍼팅을 해 단숨에 박과의 간격이
2타로 벌어졌다.

티샷을 컵 2m지점에 떨어뜨린뒤 과감하게 버디를 노리다가 두번째 퍼팅마저
실패, 보기를 범했다.

김은 박과의 2타 간격을 좁히지 못한채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희정(27) 박성자(34)가 1언더파 71타로로 공동2위를 올랐다.

김미현은 이븐파 70타로 강수연(22) 등과 함께 공동4위권이다.


<>.이번 대회는 김종필 국무총리가 시구를 해 정권교체에 따른 "달라진
골프위상"을 실감케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레이크사이드CC에 도착해 이관식 한국여자프로
골프협회장, 윤맹철 레이크사이드CC사장, 차일석 서울신문사장 등과 함께
시구를 날렸다.

국무위원급 이상이 국내 골프대회에 나와 시구를 한 것은 지난 95년 주돈식
당시 문화체육부장관이후 처음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