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여 세계시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금융개혁은 의미가
없다.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것은 은행이 기업의 장래에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무리 독려해도 기업 스스로 개혁하고 은행이 기쁜 마음으로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소용 없다.
스스로 살을 깍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며 오래 정든 기업을 내놓기도 하면서
개혁을 단행한 여러분께 고맙다고 해야 할지 장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분같은 기업인이 있다는게 우리의 희망이고 잘 될수 있다는 증거이다.
여러분은 국제사회에서 한국기업이 과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낼까 노사
안정이 될까 하는 의혹을 불식시키는 존재가 됐다.
돈 못벌고 양만 늘려 몇대 재벌이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오히려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
정부 규제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1만1천개의 규제중 5천개
내외를 없앨 것이다.
내년에는 민간과 국민의 입장에서 규제를 더욱 줄일 것이다.
기업개혁은 문어발식 경영을 정리하고 돈벌이 되는 기업과 경쟁력있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쪽으로 이뤄 나갈 것이다.
정부는 금융기관을 움직여서라도,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개혁할
것이다.
미리 앞서 해낸 여러분은 세월이 지나면 그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앞서 했다가 손해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정부는 개혁을 계속할 것이고 한번 약속한 것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지켜
나갈 것이다.
구조조정을 한 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내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안심하고 사업할 수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다.
<> 김상하 삼양사 회장 =기업들이 당연히 할일을 했는데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
구조조정은 기업에 이롭고 존립하기 위해 한 것이다.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은 힘들지만 5~10년 정도 지속적으로 해야 결실을
맺을수 있다.
모두들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여력이 생기면 신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그래야 후발개도국을 물리칠수 있다.
<> 박용오 두산 회장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1년이
걸렸다.
구조조정을 끝내고 나니 너무 빨리 나갔다는 이야기도 많다.
솔직히 기업을 정리하면서 눈물 난 적도 많았다.
<> 조동만 한솔 부회장 =최근 캐나다의 벨캐나다로부터 3천5백억원을 유치
했다.
벨캐나다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고 난뒤 종업원들이 많이 달라졌다.
아침 저녁으로 영어공부도 많이하는 등 기업이 국제화되는데 종업원들이
크게 자극을 받고 있다.
<> 김 대통령 =기업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려면 외자도입이 중요하다.
<> 김승연 한화 회장 =작년말 부채비율이 1천2백%였는데 현대정유에
한화에너지를 넘기면서 많이 호전됐다.
기계와 에너지는 승계받은 회사여서 정리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연말까지 노력하면 부채비율 2백%를 맞출수 있을 것 같다.
<> 김종성 로케트전기 회장 =선진국 브랜드가 10년째 공세를 취했지만
로케트건전지로 수성을 해왔다.
미국의 다국적기업 질레트에 로케트 상표권을 임대한 자금으로 초기투자가
많이 필요한 2차건전지 사업에 진출할 것이다.
<> 고두모 대상 회장 =라이신을 팔고 난뒤 첨단기술분야를 외국에 팔았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러나 라이신으로 거둘수 있는 미래가치보다 팔아서 얻는 소득이 더 크기
때문에 팔았다.
라이신을 팔았지만 라이신 공장을 외국에 짊어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공장도 유지되고 수출도 늘어나는 것이니 우리나라에 좋은 것이다.
<> 서성환 태평양 회장 =현재 세계 화장품업계 16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10위권 내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
<> 손경식 제일제당 회장 =식품에 주력하기 위해 주식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줄였다.
기업이 어려운 시기에 이자율을 낮추고 경기부양조치를 취해 줘서 고맙다.
<> 유충식 동아제약 사장 =구조조정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문제
이다.
노조와 협상을 통해 가능한 해고를 줄였다.
14개 기업중 7개를 정리하여 3백%이던 부채비율을 1백50%로 줄인뒤 은행
에서 저리로 돈을 더 쓰라고 한다.
제약회사는 자금력이 약하므로 연구개발비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
<>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많은 외국인투자가 한국기업을 거저 먹으려 한다.
외국기업들 끼리 경쟁을 시켜 매각 대금을 높일수 있었다.
<> 김선진 유한양행 사장 =신약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2~3년내
성과가 있을 것이다.
개발한 신약의 부작용을 조사하는 등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 김 대통령 =유한양행은 일찍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고 최근 스톡옵션제
를 도입한 걸로 안다.
<> 김홍국 하림 사장 =창업 23년만에 동양최대규모의 닭고기 가공판매업체
가됐다.
1차산업인 양계를 2.3차산업인 가공판매업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최초로 IFC(국제투자공사) 자본을 유치했다.
농업도 기업화해야 성공할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김 대통령 =오늘 저녁 우리는 좋은 모임을 가졌다.
개혁을 위한 용기와 결단 통찰력이야말로 지금이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