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마다 '튀는 컬러' .. '색 잘 써야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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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승부한다"
튀는 컬러 열풍이 거세지면서 4~5년간 무채색에 눌려 있던 유채색이 뜨고
있다.
패션잡화시장에는 화려한 색상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백화점
매장에는 빨간 옷이나 빨간 가방, 빨간 구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갈색이나 보라색 빨간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았는가 하면 음료, 핸드폰 시장에도 컬러 제품이 대거
밀려오고 있다.
가을 들어 백화점 패션매장은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
여름까지만 해도 검정색이나 회색으로 뒤덮였던 진열대가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다.
스커트도 빨간색, 스웨터 조끼 코트도 빨간색 제품이 곳곳에 걸려 있고
가방이나 벨트 구두 헤어밴드 등도빨간색이 진열상품의 20-30% 가량을 차지
하고 있다.
명동거리에는 빨간색으로 한껏 멋을 낸 젊은이들이 활보하고 있다.
염모제(머리카락 염색약)시장에서는 튀는 컬러를 앞세운 싸움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머리카락 염색이 유행하면서 10~20개의 제약회사 화장품
회사들이 한데 엉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염모제 컬러는 갈색에서 보라색 빨간색 등으로 갈수록 대담
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의 화장품업체인 태평양과 독일계 웰라코리아 및 프랑스계
로레알사는 유행색깔의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웰라는 머리카락 유행색으로 "오렌지 레드", 로레알은 "슈프림 레드"를
내놓았다.
두 색깔 모두 붉은색 계통이나 태평양은 보라색계통의 "와인 바이올렛"으로
맞서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다.
PCS 단말기도 컬러 제품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검은색 일색이던 단말기가 올들어 부쩍 울긋불긋해졌고
젊은이들은 대부분 컬러제품을 찾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 걸리버단말기를 샴페인골드 우드그레인 카키 등 다양한
색으로 내놓아 돌풍을 일으켰다.
음료시장에서도 색깔 있는 제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어린이용 컬러 음료 "뿌요소다"로 음료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 자주 등 4가지.
지난달에는 경쟁업체의 예상을 뒤엎고 "뿌요소다"를 8백50만개나 판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해태음료는 최근 빨간색 스포츠음료 "네버스탑 레드"를 내놓았다.
지난 5월 출시한 청색과 녹색 "네버스탑"이 인기를 끌자 과감하게 빨간색에
도전한 것.
무색스포츠음료인 "이오니아"는 "네버스탑"을 출시하면서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황과 세기말의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심리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오기가 컬러를 살려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의 브랜드 매니저 경문수씨는 "해외패션계에서도 21세기를 앞두고
희망을 표현하자는 이른바 백 투 컬러(back to color)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일본에서도 작년부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고정관념과 기존인식을 뒤엎는 과감한 색상변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메이커들의 제품전략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유행색산업협회의 정현씨는 "세기말에는 색상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도 그레이계통의 무채색이 유행을 주도하겠지만 액센트
(강조)용으로 강한 컬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
튀는 컬러 열풍이 거세지면서 4~5년간 무채색에 눌려 있던 유채색이 뜨고
있다.
패션잡화시장에는 화려한 색상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백화점
매장에는 빨간 옷이나 빨간 가방, 빨간 구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갈색이나 보라색 빨간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았는가 하면 음료, 핸드폰 시장에도 컬러 제품이 대거
밀려오고 있다.
가을 들어 백화점 패션매장은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
여름까지만 해도 검정색이나 회색으로 뒤덮였던 진열대가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다.
스커트도 빨간색, 스웨터 조끼 코트도 빨간색 제품이 곳곳에 걸려 있고
가방이나 벨트 구두 헤어밴드 등도빨간색이 진열상품의 20-30% 가량을 차지
하고 있다.
명동거리에는 빨간색으로 한껏 멋을 낸 젊은이들이 활보하고 있다.
염모제(머리카락 염색약)시장에서는 튀는 컬러를 앞세운 싸움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머리카락 염색이 유행하면서 10~20개의 제약회사 화장품
회사들이 한데 엉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염모제 컬러는 갈색에서 보라색 빨간색 등으로 갈수록 대담
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의 화장품업체인 태평양과 독일계 웰라코리아 및 프랑스계
로레알사는 유행색깔의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웰라는 머리카락 유행색으로 "오렌지 레드", 로레알은 "슈프림 레드"를
내놓았다.
두 색깔 모두 붉은색 계통이나 태평양은 보라색계통의 "와인 바이올렛"으로
맞서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다.
PCS 단말기도 컬러 제품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검은색 일색이던 단말기가 올들어 부쩍 울긋불긋해졌고
젊은이들은 대부분 컬러제품을 찾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 걸리버단말기를 샴페인골드 우드그레인 카키 등 다양한
색으로 내놓아 돌풍을 일으켰다.
음료시장에서도 색깔 있는 제품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어린이용 컬러 음료 "뿌요소다"로 음료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 자주 등 4가지.
지난달에는 경쟁업체의 예상을 뒤엎고 "뿌요소다"를 8백50만개나 판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해태음료는 최근 빨간색 스포츠음료 "네버스탑 레드"를 내놓았다.
지난 5월 출시한 청색과 녹색 "네버스탑"이 인기를 끌자 과감하게 빨간색에
도전한 것.
무색스포츠음료인 "이오니아"는 "네버스탑"을 출시하면서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황과 세기말의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심리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오기가 컬러를 살려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의 브랜드 매니저 경문수씨는 "해외패션계에서도 21세기를 앞두고
희망을 표현하자는 이른바 백 투 컬러(back to color)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일본에서도 작년부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고정관념과 기존인식을 뒤엎는 과감한 색상변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메이커들의 제품전략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유행색산업협회의 정현씨는 "세기말에는 색상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도 그레이계통의 무채색이 유행을 주도하겠지만 액센트
(강조)용으로 강한 컬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