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과 주력시장인
동남아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플랜트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해외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원화가치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중남미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엔지니어링업체들의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림 현대 LG엔지니어링등 주요 4사의
올1-9월중 해외수주는 모두 20억4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나 늘어났다.

이들 4사는 현재 계약성사 단계에 있는 플랜트공사가 10억달러에
달하는등 수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올해 총수주는 지난해보다 무려
61.5% 많은 31억9천9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들어 9월말까지 지난해보다 7.1%
늘어난 6억달러 어치를 수주했으며 대림엔지니어링은 25.5% 신장된
4억6천2백만달러어치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냈다.

올해 목표는 각각 지난해보다 75% 증가한 10억5천만달러와 38.8%가
늘어난 6억9천만달러로 잡고있다.

LG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9월중에는 2억3천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들어서는 카타르의 대헝프로젝트수주에 힘입어 7억1천3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9억1천7백만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9월까지 2억6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4억7천3백만달러
보다 줄었으나 현재 수주협상이 진행되고있는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올해
총수주는 3.4%가 늘어난 5억4천2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물량은 대부분 중국 인도 중동
중남미에서 따낸 것"이라며 "이는 경제위기를 겪고있는 동남아 대신
신시장을 개척한 결과"라고 말했다.

선진외국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원화약세로 인건비와 자재비가
싸진 한국의 엔지니어링업체들을 아웃소싱 파트너로 잇달아 지목하고
있는 점도 수주증가에 큰 몫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