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은 기아차가 현대로 낙찰된 것이 "최악의 수를 둔 것은
아니다"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날 순매수규모를 급격히 줄여 국내업체가 인수한 데 따른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엔화강세, 국내외 금리하락, 원.달러환율안정등 경제여건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게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분간 관망자세를 보이겠지만 소폭적인 순매수는 유지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 =일단 포드자동차로 낙찰되지 않아
그동안의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장중까지만 하더라도 포드낙찰을 노린 1억달러규모의 외국인
매수자금이 유입됐다는 소문이 퍼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큰 불안감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온데다 이날 시장도 어느 정도 조정과정을
거쳤다고 보는 듯하다.

큰 폭은 아니지만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송동근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 =순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환율 금리 엔화강세등 주변여건으로 보아 투자할만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포드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도 고려한다고 밝혀 충격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기아차를
포기해 삼성그룹주 매도공세도 누그러지게 됐다.

자신들이 많이 들고 있지 않은 현대그룹으로 낙찰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순매수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최근의 1천억원대 같은 규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 김기수 크레디리요네증권 이사 =기아차 낙찰결과를 빌미로 큰 폭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재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350까지 조정받은후 다시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도 있다.

앞으로 실사를 거쳐야 하고 채권단의 동의도 얻어야 하는등 아직
기아차인수와 관련한 변수가 남아있는 탓이다.

외국인들은 그만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지켜보고 투자판단을 내리겠다는 분위기다.

<>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증권 이사 =포드자동차로 결정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

기아차를 인수하게 되면 현대그룹은 부채가 늘어나는등 부담을 안게돼
부실화 우려가 있다고 본다.

대외신인도도 상당폭 떨어질 것이다.

상당수의 외국인투자자들은 기아차처리에 실망했으리라 본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