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및 아시아자동차 입찰의 낙찰자가 현대로 결정되면서 삼성자동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그동안 기아 인수에 가장 필사적이었던 삼성이 실패한 뒤에도 과연
자동차 사업을 계속 끌고 갈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기아 입찰 결과가 발표된 19일 삼성측의 반응은 ''독자 경영''의 길을
가겠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기아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었지 그 자체가 자동차 사업의 전제조건은 아니었다"며 "기아와 관계
없이 "작고 강한 회사"로 살아가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빅딜성에 대해서는 "삼성차가 잘
팔리고 있고 생산능력을 확충해야 하는 시점에 퇴출논의가 협의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기술 제휴선인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수출용차를 위탁받아 생산하거나
포드 및 유럽계 자동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계및 자동차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같은 ''홀로서기'' 방침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기아 인수를 포기한 것은 곧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삼성자동차의 생산능력으로 볼때 독자경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