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마련한 구조조정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오는 21일 제4차
정재계 간담회가 열린다.

재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와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입장=재계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대해 일단 민간 자율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전략으로 헤쳐나가기고 의견을 모았다.

재계는 지난 7일 5대그룹이 7개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자 정부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데 대해 당황스러워했다.

15일 회장단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병두 부회장은 "5대그룹이
8월10일 구조조정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한지 56일만에 7개업종 17개기업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점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개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데도 몇년씩 걸리는데 특성이
서로 다른 7개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어렵게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작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정부 금융권과 협조해 보완하면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따.

재계 구조조정안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 이날 열린
회장단회의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총수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고
이같은 뜻을 21일 열리는 정재계 간담회에서 정부측에 제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참여키로 하고 각종
국제회의에 총수들이 적극 참여해 재계의 구조조정을 알리기로 했다.

재계는 1차 구조조정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2차구조조정은
11월이후에 추진할 계획이다.

2차구조조정 역시 해당기업들이 원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민간 자율로
추진하겠다는게 재계의 입장이라고 손병두 부회장은 설명했다.

<>정부입장=정부는 오는 21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계에 전달하고 보다 강도높은 조치를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11월말까지 반도체 단일법인의 경영주체 선정과 현대중공업과
한국중공업의 발전설비 일원화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재계에 전할 예정이다.

만약 그때까지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구조조정안이 나오지 못할 경우
해당기업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본격 착수해 여신중단 대출회수
등 금융제재에 즉각 들어간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는 계획.

정부는 이미 5대그룹 자율 구조조정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반도체와
발전설비 부문에 대해 워크아웃 방침을 밝히고 채권은행단을 통한 실사를
준비중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