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국채 입찰에 경쟁적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증권 투신 등 제2금융기관들은 국채를 낙찰받아 바로 시장에 되파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실시한 1조2천억원의 제5차 국채관리기금채권(국관채)
경쟁입찰엔 무려 3조3백11억원이 응찰했다.

발행예정액의 2.5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이날 낙찰 가중평균금리는 연 9.43%로 결정됐다.

이에앞서 지난 7일 실시된 제4차 입찰에서도 1조6천4백22억원이 응찰,
발행예정액(1조5천억원)보다 1천4백22억원이 더 많았다.

이처럼 국채 입찰에 금융기관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가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RP(환매채)금리를 연 7%대로 떨어뜨린 뒤부터
금융기관들은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대거 국채 매입에 몰리고 있다.

금리 급락전인 지난달 14일 실시된 제2차 입찰에서는 1조3천1백84억원만
응찰, 예정물량(1조5천억원)에 미달됐었다.

관계자들은 국채에 대해 정부가 실세금리를 보장해주는 덕분에 자금운용에
안성맞춤인데다 금리가 수직하락하고 있어 투자 메릿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 투신 등 제2금융기관들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국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실시된 1차 입찰에서 제2금융권은 입찰물량 2조원의 28.7%인
5천7백56억원만 낙찰받았다.

그러나 지난 7일 실시된 4차 입찰에선 전체 물량(1조5천억원)의 47.3%인
7천92억원어치를 제2금융기관이 차지했다.

제2금융기관들은 낙찰받은 국채를 곧바로 시장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금리 급락으로 국채에 돈이 몰리고 있어 우려했던
구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이 이날 실시한 2조원의 RP(1일물)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6.9%
로 결정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