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에 광고주회사 사장의 두 딸이 모델로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네슈라화장품은 최근 박순옥(여) 사장의 딸인 유경연(23)양과 성희(20)양을
모델로 화장품 "네슈라 쏘미"의 TV광고를 제작, 이달초부터 내보내고 있다.

네슈라가 박 사장의 두 딸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광고상품이 "20대 초반
여성의 피부를 가장 잘 아는 기초화장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고객중에서도 "최고의 충성고객"일수 밖에 없는 사장의 두 딸을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모델료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했다는게 주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광고제작시 경연양과 성희양은 아마추어 모델인 만큼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처음에는 제작실무진들의 애를 태웠던 것이 사실.

대학생인 두 딸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바짝 긴장해 어색한 표정을 짓기
일쑤였다고.

그러나 몇번의 리허설을 거치고 댄스음악으로 흥을 돋구자 전문모델 뺨치는
숨은 실력을 과시했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하고 있다.

특히 대학 연극반에서 활동중인 경연양은 그동안 감춰 두었던 뛰어난
연기력으로 촬영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네슈라는 두 딸이 등장하는 투웨이케익 "쏘미 씨스루팩트" 광고도 곧
내보낼 예정이다.

두발용화장품 전문메이커로 출발한 네슈라는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쏘미
브랜드를 앞세워 색조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박 사장의 두 딸을 소비자반응의 시험대나 마찬가지인 첫번째
광고의 모델로 과감히 기용함으로써 화장품업계뿐 아니라 광고계에도 색다른
기록을 남기게 됐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