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앞 난란다실은 "충돌의 미학"을 간직했다.

복고풍과 현대풍의 모순율을 적절하게 다스려 포용력을 넓힌 공간이다.

우선 커피숍 대신 다실이란 이름은 고풍스럽다.

실내에 진열된 호접난 등 10여종의 난도 구식 화초다.

원목 테이블과 의자의 암갈색 색조는 무겁고 안정감을 준다.

실내에 흐르는 음악은 60-70년대 팝이나 재즈들이다.

다분히 복고적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처리된 테이블과 의자의 선, 아이보리 단색의 벽면
색상, 천장의 환기통 파이프구조물 등은 현대적이다.

진열 난을 매월 바꾸거나 테이블위 꽃을 1주에 두번씩 교체하는 것은
첨단 경영테크닉.

입구에 진열된 케익은 주방장이 직접 구운 것이다.

그러나 "빵공장" 티를 내지 않기 위해 그 작업은 새벽에 이뤄진다.

케익은 주메뉴인 커피(4천5백원)와 차(5천원)맛을 돋우는데 사용된다.

메뉴판엔 옛날식 미싯가루도 포함됐다.

이런 다양성의 공존 덕분인지 고객층도 20대후반에서 50대까지 고르다.

창업할 때 정신으로 손님을 모신다는게 이 집의 경영목표다.

* (02)797-731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