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은 광고업계에서 독특한 존재다.

제일기획(삼성), 금강기획(현대) 등 모기업을 갖고 있는 하우스 에이전시가
아니라 광고계에서 "튄다"는 사람들이 모여 10위권의 대형회사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웰컴의 성장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95년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
광고를 만들면서부터다.

삼성이 광고제작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뤄진 첫 사례.

"냉장고의 틈새로 돈이 샌다"는 점을 강조,호평을 얻었다.

웰컴이 냉장고로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방영된 LG디오스냉장고.

7백l이상 대용량에 양면 도어와 디스펜서(외장형 얼음공급기)등을 갖춘
고급제품이다.

GE 월풀 등 외국제품의 휩쓰는 대형 냉장고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크리에이티브도 간명하다.

외제 냉장고의 취약점이 큰 소음이란 점을 감안, "조용한 냉장고"라는
점을 최대한 강조했다.

자장가 소리만 들리는 황금빛 밀밭.냉장고의 얼음 떨어지는 소리에 새가
놀라 달아난다는 아이디어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위해 광고가 점점 요란스러워지는 상황에서 서정성을
살린 아이디어가 적막감을 더해준다.

<>마케팅포인트=97년 6만5천대의 시장을 형성한 대형 냉장고시장은
월풀 GE 등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5월 삼성이 "지펠"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30%가량 차지한게
그나마 자존심을 살렸다.

LG가 분석한 지펠의 성공요인은 두가지.

6백l급의 저가격 제품을 내놓으면서도 고급이미지를 유지했고, 삼성의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한게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LG는 핵심타켓인 외제품에 정면 대응하는 것을 승부수로
띄웠다.

삼성이란 회사명을 숨겼던 지펠과는 달리 LG를 당당히 내세워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소음"를 직접 거론하자는 전략이다.

LG전자 이준동 대리는 "IMF불황으로 올해 시장규모는 4만대 수준으로
줄겠지만 대형 냉장고의 구매층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