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단 며칠간이라도 금리를 챙기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8일 1조7천9백75억원이었으나
29일 3백38억원이 줄어든데 이어 30일엔 5백50억원이 감소한 1조7천45억원을
기록했다.

이틀동안 무려 8백89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추석연휴 직전인 1~2일에도 1천억원 정도의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연휴기간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휴중 발생할지
모르는 해외 돌발 악재를 피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고 실세금리가 하락하는 등
주변요건이 좋아지고 있어 연휴가 끝나면 고객예탁금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